녹색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에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억' 소리 나는 맞대결을 벌인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에서 나란히 1승씩을 거둔 양팀은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물론 이날 패한 팀은 푸에르토리코(1승1패)와의 패자전을 통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각각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로 무장한 만큼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미국은 28명 엔트리 전원이 메이저리거다. 도미니카공화국도 당초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꾸렸다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빅리거 21명의 대표팀을 꾸렸다. 그래도 나머지 7명 역시 마이너리그 유망주들. 때문에 양 팀 선수의 연봉 총액은 가뿐히 2억 달러를 넘는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4번 타자 존 마우어(미네소타)의 연봉은 2,3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의 3번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연봉은 1,500만 달러다.
화려한 이름값과 몸값을 자랑하는 두 팀이지만 WBC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1회 대회 때는 미국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회 대회에선 도미니카가 본선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던 두 팀은 그 동안 진검승부를 벌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맞대결의 승자를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공수에서 약점이 없어 시소게임이 벌어질 것이라고만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불참했고, 도미니카공화국은 '괴물 타자'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사정도 비슷하다.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인 비윈(bwin)에 따르면 이번 대회 우승 확률도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나란히 3.50으로 같다.
이미 전 세계 야구팬들의 눈은 마이애미 말린스파크로 쏠리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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