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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군 모두 장악 군사강국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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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군 모두 장악 군사강국을 꿈꾼다

입력
2013.03.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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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됐다. 당ㆍ정ㆍ군권을 모두 장악, 전임자에 비해 훨씬 강한 힘을 가진 지도자가 된 그는 앞으로 10년 간 중국을 이끈다. 그가 화두로 제시한 '중국의 꿈(中國夢)'이 사실상 군사 강대국을 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14일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회당에서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총서기를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중화인민공화국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했다. 전인대는 시 총서기가 유효표 2,959표 가운데 찬성 2,955표, 반대 1표, 기권 3표를 받아 국가주석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시 신임 주석은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그는 4개월여만에 당ㆍ정ㆍ군권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국가주석은 중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법률을 공포하는 권한을 갖는다. 전인대에 국무원 총리의 임명을 제청하고 각 부처 부장(장관)들을 임명할 수 있다. 계엄령을 내릴 수도, 선전포고를 할 수도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류샤오치(劉少奇), 리셴녠(李先念), 양상쿤(楊尙昆),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에 이어 일곱번째 국가주석이 된 시 주석은 전임자에 비해 훨씬 강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란 평가가 나온다. 후 전 주석은 10년 전 주석직에 오를 때 군권을 넘겨 받지 못한 상태였다.

시진핑 시대의 화두는 이미 그가 밝힌 대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 주석의 행보로 볼 때 '중국의 꿈'은 경제 성장을 계속 추구하는 가운데 사실상 '강군의 꿈(强軍夢)'을 이루는 것이다. 총서기 취임 후 중국의 개혁ㆍ개방 성지인 광둥(廣東)성도 찾았지만 육ㆍ해ㆍ공군과 핵ㆍ미사일 전략 부대인 제2포병 부대 등을 방문하는데 주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3일(현지시간) 시 총서기가 "중국의 꿈은 강한 국가에 대한 꿈이며 군사적인 측면에선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어 중국의 꿈이 사실상 군사 강대국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옌안(延安) 일대에서 소비에트 활동을 한 혁명 원로이자 군부 내 막강 인맥을 자랑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아들이란 점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가주석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할 수 있다. 시 주석과 함께 10년간 중국을 이끌 국무원 총리엔 리커창(李克强)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

전인대는 이날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장더장(張德江)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국가 부주석에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당 중앙조직부장을 선출했다. 앞서 11일 국정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선 주석으로 위정성(兪正聲) 상무위원을 뽑았다. 이에 따라 중국 권력 핵심인 7명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역할 분담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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