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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안 사니 가구시장 다 죽어 中企 현금결제 정착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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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안 사니 가구시장 다 죽어 中企 현금결제 정착도 시급"

입력
2013.03.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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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2005년 설립된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다. 주로 조달청을 거쳐 학교나 관공서에 들어가는 가구를 납품해 왔는데, 3~4년 전에 비해 6분의 1로 크게 줄어든 상태라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정부조달 물량만으로도 회사가 바쁘게 돌아갔고 또 최저가 입찰이 아니라서 마진도 좀 남았지만, 지금은 조달물량이 줄어 전자회사 대리점 등에 들어가는 매대를 만들어 납품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이 분야는 최저가 입찰이라 이익도 거의 안 남는다. 그래서 매출액 자체는 크게 늘었지만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수출을 하지 않으므로 온전히 내수에 의존하는데, 말이 아니다. 저녁에 식당을 한번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식당 10곳 중 주인만 앉아서 TV보고 있는 곳이 7~8곳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이 너무 죽어 있다. 가구는 부동산과 큰 관계가 있다. 집을 사야 가구도 사는데, 주택매매가 얼어붙으니 가구시장도 살아날 기미가 없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어음결제율을 낮추고 현금결제가 빨리 이뤄지도록 해 주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현금이 빨리 돌아야 투자도 하고 소비도 하지 않겠는가.

예산조기집행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예산집행을 2월에 몰아서 하지 말고 차라리 연중 분산시켜줬으면 좋겠다. 2월에 관공서 예산 집행이 한꺼번에 이뤄지다 보니까, 업체들은 이달 한 달 일해서 1년을 먹고 살아야 한다. 한 달에 몇 개월 치를 납품해야 하니 일이 몰리고 모든 업체들이 바빠서 남에게 일을 맡길 수도 없다. 2월만 되면 조달 업무하는 회사에게는 죽음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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