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과 관련 전국의 군 전용 골프장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감사원이 조사에 들어간 골프장은 국방부 소유 3곳, 육군 소유 6곳, 해군 소유 5곳, 공군 소유 15곳 등 모두 29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연휴였던 지난 1~3일, 주말이었던 9, 10일 군 골프장 이용객 명단을 모두 제출하라고 국방부에 통보했다.
전국의 군 전용 골프장 한 곳당 하루 이용객은 60여명에서 100여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국방부가 감사원에 넘길 명단은 최대 1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촉발됐던 9, 10일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던 군 장성들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에서는 이 자료를 넘겨 받아 현역 장성 등 주요 핵심 부서에 있는 고위급 군 간부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도 군 골프장 이용에 관한 현황파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현황은 파악 중이지만 현장에 나가서 감찰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만큼 상황에 따라 조사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북한이 연일 위협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군 장성들이 주말에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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