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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대문·경보등… 주민들 범죄 걱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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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대문·경보등… 주민들 범죄 걱정 줄었다

입력
2013.03.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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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디자인'을 통한 범죄예방 사업을 본격화 한다. 지난해 2개 지역을 선정해 '범죄예방디자인(CPTED)' 기법을 시범 적용했는데, 그 결과 범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에 시범 적용한 'CPTED 프로젝트'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법이 적용된 후인 지난해 11, 12월에 지역 주민이 자신과 가족에 대해 느끼는 '범죄 두려움'이 적용 전인 7, 8월에 비해 각각 9.1%와 13.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강서구 공진중학교도 CPTED를 적용해 학교 사각지대 8곳에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한 이후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 3.7% 하락했다.

CPTED는 디자인으로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기법. 시는 지난해 10월 소금길 1.7㎞ 구간을 산책로로 꾸미면서 노란색 대문의 '지킴이집' 6곳을 만들었다. 노란색은 범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는 길가 전봇대 69개에도 노란색 LED조명을 달았고, 일련번호를 매겨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염리동 주민 78.6%가 '소금길이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만족도 또한 83.3%로 매우 높았고, 주민이 느끼는 동네에 대한 애착은 13.8% 증가했다. 해당 지역 경찰 지구대의 신고 건수도 50% 이상 감소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박경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단기간임에도 매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며 "특히 빈발했던 성범죄가 CPTED 적용 이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 전역에 CPTED를 확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룸 밀집지역으로 20~30대 주민 800여명을 표본 면접 조사한 결과, 54.2%가 우범지역으로 지적할 정도로 범죄 두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된 관악구 행운동을 포함해 중랑구 면목4ㆍ7동, 용산구 용산2가동 등 3곳을 시범사업지로 추가 선정했다. 시는 양재시민숲과 같은 공원, 노후주거단지 및 주거재생 사업지 등에도 CPT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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