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자동차 렌탈 사업에 나섰다. 이마트가 1년 전 가전 렌탈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이번엔 롯데마트가 자동차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CXC모터스와 제휴해 14일부터 자동차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잠실점 구로점, 경남 창원점, 키즈마트부산점, 대전 대덕점 등 전국 5개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 최소 12개월~최장 55개월까지 차를 임대할 수 있다.
4월 30일까지는 국산차 2종(쉐보레 크루즈 2.0ㆍ르노삼성 SM5 SE)과 수입차 1종(시트로앵 DS3 1.4)을 각 30대 한정으로 저렴하게 렌탈해 주는 특별 행사도 진행한다. 크루즈 2.0은 월 59만9,000원, SM5 SE는 월 62만원, DS3 1.4는 월 69만9,000원에 계약할 수 있다. 일반 할부나 리스 계약보다 약 300만~600만원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대형마트가 잇따라 렌탈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대형마트 점포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의무 휴업 규제까지 겹쳐 매출이 계속 줄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 1인 가구 증가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고가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렌탈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지난해 초 이마트가 시작한 가전 렌탈 사업도 초창기 '할부 구매'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렌탈 건수가 꾸준히 늘며 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자동차를 몇 시간만 빌려주는 '카 쉐어링' 서비스 형태로 렌탈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렌터카는 차량 구매 시 취득세, 보험료 등의 초기 구입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최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과거 자동차를 하나의 소유재산으로 인식했으나 고유가와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경제적인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장기 렌터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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