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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대로 시장 키운 모바일 메신저 원조 PC 영토 빼앗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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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대로 시장 키운 모바일 메신저 원조 PC 영토 빼앗기 나섰다

입력
2013.03.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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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강자들이 PC 공략에 나섰다.

'PC의 퇴조, 모바일의 약진'이 이미 대세가 됐지만,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주요 모바일 메신저들은 PC용 메신저 출시 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려는 태세다. 특히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메신저'가 서비스를 완전 종료함에 따라, 그 공백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강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이르면 이달 중 PC버전을 내놓는다. 8,0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바탕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이용자를 늘리고, 유ㆍ무선 통합메신저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것.

현재 PC메신저 시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꽉 쥐고 있는 형국이다. 네이버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모바일 메신저들도 PC버전을 내놨지만 네이트온의 아성은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의 절대강자인 카카오톡이 PC로 뛰어들 경우, 네이트온도 안심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PC에서도 쓰고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선택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마이피플'의 다음도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지난 6일 유ㆍ무선 연동기능을 강화한 '마이피플 PC 3.0'을 내놨는데, 기존 모바일 메신저에서 서비스하던 무료 음성ㆍ영상 통화기능을 PC버전에서도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과 PC, PC와 PC 간 연결이 가능해졌다. 지난 1월 PC버전의 로그인 방식을 기존 아이디 입력에서 전화번호만으로 가능하도록 개편한 데 이은 조치다. 이밖에 파일 전송 중 취소하거나 이어 받는 '파일전송기능' 등도 새롭게 탑재됐다.

지난해 3월 PC버전을 내놓은 네이버의 라인 역시 꾸준히 PC버전을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해 12월엔 무료통화기능에 이어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윈도8 버전을 내놨고, 이달 초엔 국내 라인 서비스 지원을 전담할 법인 '라인플러스'를 별도로 설립,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고된다.

네이트온은 수성을 위해, 거꾸로 모바일 메신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UC'를 함께 운영 중인 만큼 유ㆍ무선 서비스 개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폐쇄적인 정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싸이월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을 연동시켜, 계정 입력만으로 페이스북의 새 글과 알림 확인 등이 네이트온에서 모두 가능하게 됐다.

업계는 PC메신저 시장의 승패는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신저가 채팅에 방점을 두는 반면, PC메신저는 채팅은 물론 각종 파일전송이 중요한 만큼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도 현재 20메가바이트(MB)인 전송량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인, 마이피플, 네이트온 등도 최소 300MB에서 1기가바이트(GB)까지 용량을 제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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