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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친미 행보에 속타는 中, 전담특사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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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친미 행보에 속타는 中, 전담특사 보낸다

입력
2013.03.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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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로 미얀마 문제를 다룰 '아시아사무특사(亞洲事務特使)'를 처음 임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첫 해외 방문으로 미얀마를 찾는 등 최근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왕잉판(王英凡ㆍ71ㆍ사진) 전 외교부 부부장을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로 임명했다고 신화통신이 12일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왕 특사는 중국과 미얀마 관련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특정 지역 사안을 다룰 대표를 임명한 것은 아프리카 중동 한반도에 이어 네 번째지만 아시아사무특사는 처음이다. 신임 왕 특사는 주 필리핀 대사와 외교부 아주사장(국장)을 지낸 아시아통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아시아 복귀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인도양 진출과 자원확보 차원에서 오랫동안 미얀마에 많은 공을 들여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얀마가 중국보다 오히려 미국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얀마는 2011년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중국이 무려 36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한 대규모 댐 건설을 중단하는 등 중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심지어 중국이 인도양에서 직접 원유를 도입하기 위해 건설 중인 윈난(雲南)성과 미얀마 남부 차이크퓨항을 잇는 1,100㎞의 송유관도 주민들의 저항이 커 정상적 운영이 힘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오랫동안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지속해 온 미국은 미얀마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중국은 특히 미얀마 정부와 카친 반군의 협상을 중재하고 나서 주목된다. 미얀마 정부와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대표는 11일 중국 윈난성 루이리(瑞麗)에서 중국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내전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 요구에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워 반대해 온 중국이 미얀마 정부와 카친 반군의 협상을 중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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