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의 물갈이가 가시화하면서 인사 대상에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향후 공공기관장 인선의 주요 콘셉트는 '새정부의 국정 철학 이해'와 '전문성'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런 흐름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과 이전 정부에서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사들이 가장 먼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정치인 출신 공공기관장들의 입지가 임기와 무관하게 좁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국민께도 부담이 되는 것이고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우선 국회의원 출신 공공기관장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등이 올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인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에서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장을 맡았던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등은 임기와 무관하게 'MB 측근'이란 색채가 강해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또 이명박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과 전 정부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등도 교체 대상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 중 이 이사장과 강 원장의 임기는 각각 5월, 3월까지다.
또 전 정부에서 '서울시 라인'으로 통했던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그리고 4대강 사업 전도사로 불렸던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장 역시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밖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도 인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의 '2013년 공공기관 지정 내역'에 따르면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29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100여명에 달한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사퇴했다. 이명박정부는 2008년 출범 직후 공공기관장의 32%를 임기 중 교체했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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