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칠레 FTA가 발효된 건 2004년 4월1일. 우리나라 첫 FTA였다. 당시만 해도 남미 변방에다 무역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칠레를 FTA 첫 파트너로 맞은 사실에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9년이 흐른 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FTA 국가가 됐다. 현재 한국이 세계 각국과 발효한 FTA 건수는 8건, 45개국에 이른다. 세계 최대경제권인 EU와 FTA를 맺었고, 꼭 1년 전(15일)에는 세계 최대국인 미국과도 FTA를 발효시켰다. 이밖에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페루 등과도 FTA 발효에 성공했다. 터키, 콜롬비아와는 각각 지난해 8월과 지난달 FTA 협상을 타결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훨씬 많다. 12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28개국(15건)이 한국과 FTA 체결을 원하거나 실제 초기 협상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ㆍ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인도 한중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ㆍ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걸프협력이사회(GCCㆍ사우디아라비아 쿠에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다자간 FTA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요 8개국(G8) 중 하나인 캐나다가 우리보다 FTA 체결을 더욱 바랄 정도로 한국의 통상 위상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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