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다. 하지만 '합격 통지서'를 받기엔 2%가 부족했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범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리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동안 5안타 3삼진 3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팀이 2-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6개,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91로 떨어졌다.
3회까지는 괜찮았다. 지난 7일 클리블랜드전처럼 4회가 문제였다.
4회 선두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리키 윅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크리스토퍼 데이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줬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블레이크 랄리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내줘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류현진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아오키 노리치카와 진 세구라를 각각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공을 조시 월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들어선 타석에서는 스탠딩 삼진, 희생 번트를 기록했다.
밀워키전을 마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표정은 밝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의심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류현진은 "변화구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반적인 투구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직구도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계획에 따라 늘려나가고 있다. 개막전까지는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줄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지 언론의 우려와 달리 돈 매팅리 감독과 포수 A.J 엘리스는 류현진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매팅리 감독은 "엘리스가 끝까지 구위를 잃지 않았다고 했다. 포수가 그런 얘기를 한다면 여전히 체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엘리스도 "오늘 류현진은 훌륭했다. 예전보다 훨씬 공이 날카로워졌다"면서도 "(밀워키는 간판타자인 라이언 브라운 등 주전 몇 명이 빠졌다)최고의 선수들과 제대로 맞붙으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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