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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플레이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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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플레이를 넘어라"

입력
2013.03.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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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에서 놓쳤던 금메달 한을 풀겠습니다."

여자 탁구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선임된 김형석(51) 포스코에너지 감독과 김무교(38) 대한항공 코치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자 탁구대표팀 사령탑 지휘봉을 잡았다. 김 코치도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다.

둘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99년 김 감독이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김 코치는 류지혜와 짝을 이뤄 환상의 복식 호흡을 뽐내던 시기였다. 당시 코치와 선수로 만난 둘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다 잡았던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당시 세계 복식랭킹 1위 왕난과 리주조(중국)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한 것. 김 감독은 "5세트에서 14-11로 앞서고 있었고, 20-19 매치 포인트도 먼저 땄다. 하지만 결국 22-24로 패했다"며 "준결승전만 이겼어도 결승에서는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상대를 만나 충분히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코치에게도 시드니 올림픽은 잊혀지지 않는 쓰라린 기억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대표팀에 들어왔으니 후배들에게는 그런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탁구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자동출전권(세계랭킹 20위 이내)을 한 명도 획득하지 못해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정화 홍차옥 선배들이 은퇴한 1994년에도 여자 탁구가 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저의 세대들이 잘 성장해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이번에도 후배들을 잘 양성해 여자 탁구 위기에 대한 우려를 씻겠다"고 다짐했다.

1989년 대한항공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딘 김 감독은 24년간 여자 탁구에 올인하고 있다. 여자 탁구 지도자 중 최장수 코칭스태프다. 세계 여자 탁구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김 감독은 '기술 시스템 변화'로 한 단계 도약을 예고했다. "선수들이 돌아서 포핸드 공격을 하는 게 약해서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대각선 공격만 기계적으로 할 뿐 스트레이트와 미들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이런 기술 시스템이 보완된다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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