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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마을 운동 교수”

입력
2013.03.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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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떠나 ‘제2새마을운동’에 올인하는 최외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기획조정특보로 활동한 최외출(57ㆍ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영남대 교수가 대학에서 첫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새마을 운동 교수’라는 닉네임 답게 이번에도 새마을 관련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박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비중있게 거론되기도 했던 그는 8월까지 1년간의 연구년 기간을 활용해 평소 주창한 ‘새마을운동 학문화와 세계화’를 위해 연구실과 박정희리더십연구원 등을 오가며 분주하다.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12일 “최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학문화와 세계화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했더니 82%가 제2새마을운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새마을학’ 정립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이다.

그는 “응답자들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국민의식 선진화’, ‘지역활성화’, ‘환경보존운동’, ‘다문화 포용’, ‘개발도상국 빈곤퇴치’ 등을 역점사업으로 꼽은데다 ‘북한 농촌개발 등 통일새마을운동’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진화하는 새마을운동의 변화상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제2새마을운동을 위해선 기존 ‘근면ㆍ자조ㆍ협동’에 ‘나눔ㆍ봉사ㆍ창조’의 정신이 더 필요하다”며 “새마을운동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어서 이 운동의 학문화와 세계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대선 직후 캠프모임에서 “투표 5일 전의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을 위해 5년간 봉사하면 50년 후에 평가받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대구로 내려온 그는 한동안 선거 후유증으로 병원을 오가며 외부와는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설 등 정치권의 갖은 추측에도 침묵을 지켰다. 선거 기간 중 박 대통령과 소설가 이외수의 만남을 주선했던 그는 “막후 접촉 사실에 대해 비밀을 지키기로 한 이씨가 주위의 유도질문에 그만 사실을 털어놓고 말았다”며 “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선거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 명함을 두 통이나 받았지만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새마을장학생1기로 영남대에 입학해 박 대통령과는 수십년째 인연을 맺어온 최 교수는 “박 대통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대선 결과발표 때 모두 끝났다”며 “평생 연구해온 새마을학에 남은 시간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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