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시작된 가운데 교황 후보 중 한 명인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의 비서 터렌스 도닐런(52)의 3형제가 미국 정치와 종교계의 핵심 참모로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렌스 도닐런의 형은 톰 도닐런(57)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고, 동생은 존 바이든 부통령의 보좌관인 마이클 도닐런이다. 3형제 중 두 명이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정치 지도자를 보좌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종교 지도자의 참모다. 더욱이 오말리 추기경은 미국에 집중된 정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미국인 교황을 배제했던 전례를 깨고 처음으로 미국인 교황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도닐런 형제들의 존재는 더욱 관심을 끈다. 이들 형제들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WP에 말했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자란 도닐런 형제들은 어린 시절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복사로 활동했을 만큼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톰은 최근 콘클라베에 참석하러 바티칸에 간 오말리 추기경과 동생 터렌스에게 “잘 돼가냐”고 안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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