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라산 해발 580M 개발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라산 해발 580M 개발 논란

입력
2013.03.12 12:37
0 0

한라산국립공원 입구인 중산간지역에 대규모 휴양시설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경관 및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업 부지가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등반안내소 바로 앞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난개발 논란이 불거졌던 롯데관광단지나 중국계 기업 백통신원의 개발 사업 부지보다 훨씬 높은 해발 520~580m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반발이 심하다.

제주도 12일 영농조합법인 관음농원이 제주시 오등동 산 180번지 일대 14만3181㎡부지에 사업비 85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숙박과 휴양시설을 갖춘 '제주 힐링 인 라이프'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이 끝나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남겨놓고 있다. 심의가 완료되면 바로 개발사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중산간 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바로 코앞까지 개발사업이 추진돼 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해발 580m 고도의 한라산 입구까지 잠식하는 개발사업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입지검토 자문회의에서 '개발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지만 사업절차는 계속 진행돼 왔다"며 "최근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도 부실평가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사업부지에 보호가치가 있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술했지만 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견이와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인 팔색조,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가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부지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과 바로 인접한 완충지역에 해당해 생태계에도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지금처럼 중산간 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을 허용하면서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 지정 추진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또다시 논란이 될 이 개발사업을 제주도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도의 환경정책에 대한 평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마친 상태로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에도 경관심의위 등 6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도의회 승인까지 받아야 사업이 현실화된다"며 "앞으로 행정절차 과정에서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정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환 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