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포함해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찰리 벡 로스앤젤레스경찰(LAPD) 국장, 배우 멜 깁슨과 애쉬튼 커쳐, 패리스 힐튼, 가수 비욘세 놀스와 제이-Z 등 17명의 개인정보가 11일 웹사이트(Exposed.Su.)에 올라왔다.
사이트에는 '비밀 파일'이라는 제목 아래 '신이 기적을 만든다고 믿는다면 사탄이 유사시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당신은 알아야 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미국의 심리스릴러 드라마 '덱스터'의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한 소녀가 어두운 표정으로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이미지 밑으로 이들 인사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
이름을 클릭하면 사회보장번호와 주소, 휴대폰 번호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 주택담보대출과 예금정보 등도 볼 수 있다. 미셸과 클린턴 등은 사회보장번호와 주소만 올라와 있지만 커쳐는 예금 잔고와 월 981달러의 차량 리스 비용 등이 나와있다. 제이-Z는 HSBC 통장 잔고 81만6,882달러와 550만달러 상당의 여신한도 기록이 공개됐으며 벡 국장의 정보 위에는 경찰 부패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 사진이 실려있다. 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이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인사의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FBI와 LAPD는 곧바로 사이트 개설자 조사에 들어갔다. 벡 국장은 "미국 내 소행이라면 범인을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등 국외에서 해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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