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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유발 하지불안증후군 새 치료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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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유발 하지불안증후군 새 치료법 찾았다

입력
2013.03.1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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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7.5% 정도가 앓고 있고, 심각한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새 치료법이 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용원(48ㆍ사진) 신경과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공동연구로 개발돼 주목 받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면학술지 ‘슬립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용원 교수는 “철분결핍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원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의료진과 철분주사제를 이용한 치료효과를 연구했다”며 “최근 2년간 중증 환자 25명에게 철분주사제인 ‘덱스트란’을 1주일 간격으로 4회 투여한 결과 17명(68%)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또 지속 시간은 평균 33주간이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에서도 7.5%(360만명) 가량이 앓고 있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비율은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재 하지불안증후군에는 도파민제를 주로 치료제로 주로 쓰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사용히 증상이 악화하는 부작용도 있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요구돼 왔다.

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많은 사람들이 ‘잠버릇’ 정도로 치부해 왔으나 점차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뇨나 고혈압보다 삶의 질이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태에서 이번 연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당장 이 약으로 치료받기는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학술연구차원에서만 사용을 허가 받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도파민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에게 철분주사제는 또 다른 대체요법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없고 드물게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약사 등에서 별도의 임상시험 등을 거쳐 상품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워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며,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저녁이나 잘 때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며, 수면을 방해하고 낮 시간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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