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11일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김 전 지사는 베를린에서 앞서 출국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건물 내 이웃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부인 채정자 여사와 함께 인천공항 출국장에 나와 전현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지지자 5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홀로 독일로 출국했다. 김 전 지사는 독일 사회민주당의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후원을 받아 6개월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 머물며 독일 연방제를 비롯해 통일 이후 독일의 사회통합 과정, 유럽형 자본주의 모델 등을 연구하고 9월에 있을 독일 총선까지 지켜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지인들과 만나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에서 경선에 나와 참담하게 패배한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그는 특히 "개인적 욕심에 치우쳐 주변 분들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은 채 도지사직을 사퇴했다"며 "결과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로 경남에 야당 깃발을 꽂게 해준 도민들의 마음에 아쉬움을 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의 독일 거주지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내 바로 옆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하반기에 두 사람이 귀국한 뒤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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