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4ㆍ24 재보선 출마 지역으로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데 대해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82일 만인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노원병은)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 등 많은 현안이 농축된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것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사과한 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
안 전 교수는 "지난해 대선 후보 사퇴 회견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닥치며 일궈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게 곧 제가 빚을 갚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노원병 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신당 창당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지역의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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