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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軍 부패에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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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軍 부패에 화났다

입력
2013.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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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조치로 군 부패 척결에 본격 나섰다. 같은 태자당 소속 장군에게 군 부패 사건의 조사를 맡긴 것이 신호탄이다.

시 총서기는 11일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군 대표의 의견과 건의를 들었다고 해방군보(解放軍報)가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시 총서기는 이 자리에서 강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군은 혁명 군인의 핵심 가치관을 학습하고, 부패척결 기강확립 명령준수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시 총서기가 지난해 초 부패혐의로 면직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중장)의 집에서 고급 술 마오타이(茅台) 1만여병과 거액의 현금이 압수된 사실을 보고받고 "전쟁 준비에 이런 것들도 필요하냐"며 격노했다고 전했다. 시 총서기는 "구 중장 사건을 군 부패 척결의 본보기로 삼겠다"며 같은 태자당 인물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에게 조사를 맡기고 관련 내용을 전군 지휘부에 통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는 구 중장의 수뢰액 규모가 200억위안(약 3조4,000억여원)에 달하며, 부동산도 300여채에 이른다는 주장들이 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구 중장은 병영건설부 판공실 주임, 병영토지관리국장, 병영건설부 부부장 등의 보직을 맡았다.

중국 후난(湖南)군구(軍區)가 최근 벤츠와 BMW 등 고급 차량에는 군 번호판을 달지 못하도록 한 것도 군 부패에 대한 비난여론과 무관치 않다. 후난군구는 낭비와 사치 풍조를 일소하고 군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군 번호판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후난군구는 또 군이 승인한 경우 외에는 당이나 정부기관 차량에 군 번호판을 다는 것을 금지하고, 군 번호판 차량이 호화 호텔이나 고급 식당, 유흥가 등에 주차하는 일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 동안 중국사회에선 군 번호판을 단 차량의 경우 큰 사고를 내지 않는 한 경찰 단속에서 제외되는 등 적잖은 혜택을 누려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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