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 자락 아래에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 마을 공금이 10억원에 가깝고 한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이 2억원이 넘는 이 곳에는 매년 각 가정에 100만원씩을 지급한다. 또 한 달에 한번 쓰레기봉투도 일괄 제공된다.
SBS가 12일 밤 8시 55분 방영하는 '현장 21'은 마을 기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강원도 백담마을의 사례를 통해 마을 기업의 성공 조건을 알아본다. 백담마을은 마을 입구에서 백담사를 왕복하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회사와 특산물 매장을 판매하는 판매소 2곳의 기업을 운영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0명의 마을 주민을 고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난 청년들이 귀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마을기업 실패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문을 연 경남의 한 마을 기업이 운영하던 식당은 지난달 초 폐업했다.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예산 1억원을 투입했지만 잘못된 수요예측과 저조한 주민 참여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그렇다면, 마을 기업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전북 완주시 안덕마을은 마을 기업의 성공으로 주말과 휴일 이곳을 찾는 사람들만 약 5백여명에 달하고 지난해엔 6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악산 도립공원 마실길 산기슭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휴양 및 힐링 시설인 파워 빌리지 펜션, 시골소리, 민속한의원과 연계한 민속힐링캠프가 운영되고 있다. 또 '소풍'이라는 주제로 개인이나 단체의 필요에 맞춘 계절별 맞춤형 관광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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