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you text me, then I'll text you back'(나에게 문자 보내면 내가 답 문자 보낼게요.) 'Write back to me when you get home.'(집에 도착하면 편지 좀 써 보내.) 이들 문장은 구어체의 특징을 보이는데 동사에 back을 첨가하여 '동사 + 토씨' 어구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어체에서 동사구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쉽고 일반적이며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며 토씨를 어려워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영어의 토씨(particles)가 어려운 대상이다. 쉬운 단어인데 불구하고 속뜻이 많기 때문이다.
가령 'I've tried for years to have a nice looking lawn, but I've just given upon it.' '잔디를 잘 깎으려다 잘 되지 않아 포기한다.'는 내용인데 사전에 'give up = abandon' 라고 쓰여 있어도 give up 대신에 abandon 이라고 말할 원어민은 거의 없다. 각기 쓰임도 다르고 어감도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일례로 'be able to = can' 이라고 배워도 실제 어감은 차이가 난다. 'I won't be able to come to your party' 에서처럼 '사정상 해 낼 수 없다.'는 뜻일 때 can 보다는 be able to 가 정확하다. 그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토씨(particle)이고 영어에서는 전치사와 부사가 이를 대신한다. 어느 영문과 출신이 'Listen very carefully' 라고 말하는 것은 어법상 잘못 되지 않았지만 미국 어린이는 아주 쉽게 'Listen up' 이라고 말한다. 한국인 학생은 'listen to~' 만 관용구로 배울 뿐 listen 다음에 다양한 토씨의 응용을 배우지 않는 것이 문제다. 한국인 입에서 'stand down'(내려서다) 과 'Sit up'(일어서다) 같은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 이유는 'stand up'(일어나다) 과 'sit down'(앉다)만 배우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일어났다.'를 'He is up and around.' 라고 말할 때 up 과 around의 의미는 중요하며 up은 또 다시 위쪽의 방향뿐만 아니라 강조로도 쓰인다. 'Look up'은 위로 바라볼 때이지만 'Listen up'은 위로 듣는 게 아니라 '주의하여 잘 들어라'는 강조어다. 먹던 것을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는 것도 'Eat up!' 혹은 'Finish it up!' 라고 말하는 것이 현지 영어답다. 같은 방법으로 '잠깐만 나를 기다려 달라'는 뜻으로 'Wait for me' 도 가능하지만 'Wait up' 이 더 실감이 난다. '기상하다' 는 뜻으로 rise보다 'get up'을 더 많이 쓰고 understand 보다는 make out, get across 등이 더 나을 때도 있다. 'Telephone me' 보다 'Call me up' 이 더 빈번한 이유도 동사구 표현이 더 편리하며 친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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