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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산 증인…"주민과의 밀착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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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산 증인…"주민과의 밀착이 비결"

입력
2013.03.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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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의회 탁대학(62·사진) 의장은 '직업'이 문경시의원이다. 1991년 3월26일 당시 점촌시에서 초대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시의원에 당선됐다. 22년간 '풀뿌리 민주주의'현장을 지키며 지방의회의 산 증인이 되고 있다.

그는 주민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밤낮없이 봉사하며, 선후배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한 것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없이 선거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며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감시하고, 꼭 필요한 곳에 쓰도록 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의원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 받나 올해 경북의장협의회로부터 '의정봉사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주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라는'채찍'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를 만나 그 동안의 여정과 포부, 지방의회가 나아가야 할 길 등을 들어 보았다.

-정치입문은 언제 했나.

"72년부터 15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퇴직한 뒤 건설업을 하다 1989년 점촌청년회의소 회장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시작했다. 1991년 광역의회가 부활하고, 기초의회가 생길 때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외환위기가 닥쳐와 사업을 접었고, 지금은 시의원으로 봉사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한곳에서만 내리 6선을 했는데.

"점촌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살아왔다. 공무원 생활과 방범대원을 하면서 주민들과 항상 밀착했다. 체육을 통해서 젊은 층과 나이든 층의 중간에서 소통 역할하며 화합을 위해 뛰었다. 주민이 진실을 알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체육단체 회장 부회장 등 많은 감투를 쓰고 있다.

"그냥 스포츠가 좋다. 문경시 축구협회장, 대한정구협회 부회장, 문경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을 맡았다. 연예인 축구,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를 두 차례 유치하는 등 체육저변확대와 국민건장증진을 위해 활동했다."

-정치활동 중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사업체를 운영할 때 보증을 많이 섰는데 부도가 잇따랐다. 선후배간 인간적인 약속을 지키다 보니 그랬다. 파산 처리하지 않고 성실히 갚아나가고 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돈도 없는 사람이 나온다는 비난을 듣곤 한다. 가족들이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지금은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초대 때와 현재 지방의회가 달라진 점은.

"외형적으로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2, 3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바뀌었다. 무보수 명예직이던 것이 몇 년 지나 일당 7만원을 두더니 지금은 공식적으로 의정활동비를 지급하는 유급제가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관선 민선시장 모두 겪었는데.

"함께한 시장이 7~8명 된다. 관선 때는 공무원 인사가 비교적 투명했으나 민선이 시작되면서 이 룰이 깨졌다. 표를 의식한 단체장들이 축제, 보조금 등 선심성으로 예산을 낭비했다. 사업에 대한 견해차이로 지속적 마찰이 생기게 됐다."

-가장 아쉬웠던 일은 무엇인가.

"아직도 모든 행정행위가 관주도로 이루어져 소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제도개선으로 그들의 요구들 들어줘야 한다. 공직사회가 아직도 경직되고 답습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민의를 소홀히 하고 있다."

-가장 보람된 일은.

"주민들의 뜻을 시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새재관문 세트장을 개보수하려 할 때 예산을 삭감했는데, 한 번 개발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재를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 주기 위해서였다."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영세한 식당의 임차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보전해주고 시설 개보수를 통해 관광객에게 청결함을 제공해 줘야 한다. 기존 시가지에 대해서는 숙박시설 도배 등을 지원하고 상하수도 감면혜택도 영세식당까지 확대 적용해야 한다."

-지방의원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주민의 신임과 지역에서의 역할이 있어야 지방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도의원이나 단체장은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6선을 하면서 주민과의 끈끈한 밀착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숙소가 턱없이 부족한데.

"처음부터 무리한 유치였다고 생각한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빚지고는 할 수 없다. 지역사회 모두 머리를 맞대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문경에서 열리는 체육행사가 유독 많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유치했기 때문이다. 실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 다만 행사성 경비를 최소화하고, 민간 주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1년 동료의원과 함께 의장불신임안을 제출했는데.

"법원에서 기각돼 결국 무의미하게 됐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경새재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과 관련해 부지를 옮겨서 추진하라는 의원들과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과의 의견대립에서 비롯됐다."

-새재관문은 어떻게 개발해야 하나.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잔디를 깔고 물놀이장을 갖춘 광장도 조성하고 텐트촌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원 안에 구조물을 만들어 환경을 훼손하지 말고 공원에 맞는 개발로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2014년 도민체전과 2015년 국군체육대회에 대비에 도심 정비가 시급하다. 영세서민층 지원을 위한 예산 할애에도 힘쓰겠다. 실적위주의 신규사업 대신 바닥부터 정비할 수 있도록 견제할 것은 하고 도와줄 것은 적극 지원해 시 발전에 기여하겠다. 남은 임기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남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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