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정은 영ㆍ유아 자녀(만 0∼5세) 1명에 평균적으로 한 달 가계 지출의 60% 이상을 쓰고, 육아 용품을 구입하는 데 보육료의 3배 정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10일 '영유아 양육물가 현황과 지수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서울에 살며 만0∼5세 아이를 둔 45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가정들은 첫째 아이 기준으로 육아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평균 월 118만522원, 연 1,416만6,260원을 지출했다. 이는 조사대상 가정 평균 월 소비지출 총액 207만600원의 61.8%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 가정의 84.2%는 월평균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통계 기준 10분위 가운데 3∼8분위에 속하는'중산층'이다. 이들의 가구 총소득은 평균 398만9,844원이었다.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저귀ㆍ분유 등 상품과 보육료 등 서비스로 나눌 때,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3.9%(월 93만3,709원)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 26.1%(28만4,160원)의 2.8배였다. 상품중 단일 품목으로 가장 비싼 육아 상품은 돌·성장앨범(평균 89만2,944원)이었고, 이어 침대(51만6,993원)·전용공기청정기(50만4,444원)순이었다. 서비스중에는 보육도우미 비용(45만원)이 가장 비쌌고, 이어 조부모 등 혈연 보육료(43만7,273원)·돌 및 백일 비용(42만6,188원)·추가비용을 제외한 유치원 교육비(35만8,545원)순이었다. 특별활동비 등 추가비용은 유치원은 10만5,000원, 어린이집은 8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들은 '영유아 자녀 관련 시중제품 중 과도하게 비싼 것'(복수응답)으로는 유모차(63.6%), 옷(23.8%), 장난감(21.1%), 카시트(20.0%) 등을 지적했다. 육아정책연구소관계자는"수당을 현금으로 지원(양육수당)하는 현 육아정책을 육아필수 상품품목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로 제공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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