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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하우스 주인, 올리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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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하우스 주인, 올리브 인터뷰

입력
2013.03.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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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비밥하우스가 문을 열 때만 해도 홍대 주변 게스트하우스는 드물었다고 한다. 지금은 100여 곳에 이른다. 그 사이 비밥하우스는 세계 여행자들의 안내서 에 소개될 만큼 유명해졌다. 올리브(가명 34)는 비밥하우스의 호스트다.

-게스트하우스, 어떤 곳인가?

호텔은 세련되고 편안하지만 닫혀있다. 교류가 없다. 게스트하우스는 열린 공간이다. 정보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고, 차를 빌려 함께 여행한다. 사실 아무리 좋은 관광지라도 일주일이면 할 게 없지만 마음 맞는 친구 한 명만 만나면 어디서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여행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러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것 같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어쩌다 시작했나?

여행 좋아하는 친구 셋이서 여행을 자주 못 가더라도 앉아서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자며 만들었다.

-영업은 잘 되는지?

월세(350만원) 내고 간신히 적자 면하는 수준? 요즘은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집 철학이 '수익보다 재미있는 게스트를 받자'인 탓도 있다. 너덧 명 몰려와서 자기네끼리 놀다 잠만 자고 가는 팀보다 혼자 오더라도 다른 사람과 교류하려는 사람을 선호한다.

-어려움은?

도난사고나 다툼 같은 일은 다행히 없었다. 다만 정작 내가 여행 못 간다. 새벽에 문의(예약)전화 받고 잠 깨서 짜증날 때도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좋은 여행자들이 찾아와서 나를 즐겁게 해준다. 그렇게 버텨왔다.

-기억에 남는 일은?

덴마크로 입양된 한국 친구가 4년 전쯤 여기 머물렀다. 한국을 보고 싶다며 매년 들르더니 어느 날, 어머니를 찾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라. 친구들과 백방으로 함께 뛰어다녔는데 기적처럼 어머니를 찾았다. 여기서 상봉했는데, 영화 같은 순간이었다. 100명 중 한 명쯤은 이런 놀라움을 선사하는 손님이 있다. 그렇게 맺은 친구들이 내겐 많다.

-한국 사람들도 오나?

최근 많이 늘었다. 하지만 영어가 서툴고 쑥스러워선지 외국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외국에서 외국 친구를 사귀고 싶듯이, 외국인들도 그렇다. 짧은 영어라도 적극적인 마음이 있으면 외국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는 "손님 적어도 월세 걱정 안 하고, 작은 텃밭이 있어 상추라도 함께 가꿀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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