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자는 없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남자 탁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신임 된 유남규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대한탁구협회는 8일 2013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 감독을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유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코칭스태프 선임이 확정되자 유 감독은 위기 타파를 위해 혹독한 경쟁을 예고했다. 우선 네임 밸류를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남자 탁구에서 차세대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국제 대회에서 100위권 선수들한테도 지는데 어떻게 차세대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김민석부터 김동현까지 모두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한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살아 남는 자만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차세대 주자라고 불린 김민석(KGC인삼공사), 서현덕(삼성생명), 정영식(KDB대우증권) 등은 지난달 카타르 오픈에서 단 한 명도 16강에 들지 못했다.
국제 대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유 감독은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11~14일 태릉선수촌)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자동 선발 출전권을 획득한 주세혁(삼성생명)과 오상은(KDB대우증권)을 제외하고 라운드별 토너먼트 방식으로 5명을 뽑는다. 유 감독은 "리그전을 하면 져주는 경기도 생긴다. 하지만 라운드별 토너먼트는 라운드마다 1등만 선발해 5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라 누구도 방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동등한 경쟁을 위해 추천 선수를 일체 두지 않기로 했다. 여자 대표팀은 7명을 선발한다. 세계선수권은 5월13~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으로 열린다.
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 선수 육성에만 힘써온 김형석 포스코 에너지 감독이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코치진도 남녀 각 2명을 뽑았다. 남자는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과 최현진 대우증권 코치, 여자는 박지현과 김무교 대한항공 코치를 선임했다. 그리고 강문수 협회 부회장을 총 감독으로 뽑아 전체적인 대표팀 운영을 통솔하게 만들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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