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교를 몰래 빠져 나와 바르셀로나 구석구석을 홀로 모험하는 열다섯 소년 오스카르는 폐허가 된 저택에 사는 아름다운 소녀 마리나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당돌하고 지혜로운 소녀 마리나와 모험을 즐기는 소년 오스카르는 어느 날 공원묘지에서 검은색으로 온몸을 휘감은 여인과 검은 나비 문양이 새겨진 이름 없는 묘비를 보게 된다. 여인의 행적을 좇으며 소년 소녀가 마주친 것은 가슴 아픈 사랑과 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의 오만이 빚어낸 비극. 아름답고 신비한 도시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판타지와 공포, 사랑과 모험이 한데 어우러져 박진감 있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로 세계적 메가셀러 작가가 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스스로 가장 아낀다고 밝힌 작품이다. 김수진 옮김. 문학동네ㆍ376쪽ㆍ1만3,000원.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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