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남미에서 반미 진영의 핵심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했다. 저소득층의 절대적 지지로 대통령을 3번 연임하면서 14년간 장기 집권해 오던 그가 결국 암으로 세상을 등진 것이다. 군인의 길을 걷던 우고 차베스는 1992년 쿠데타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낸 후 6년 뒤인 1998년, 대통령 선거를 치러 권좌에 올랐다. 그는 미국을 제국주의라 규정 지으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쿠바, 이란과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그런 우고 차베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었다. 중남미 좌파 수장들에게는‘맏형’으로 불리며 추대 받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로부터는 ‘독재’와 ‘이단아’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우고 차베스가 세상을 떠난 뒤 베네수엘라에서는 추도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해 군 박물관에 영구 전시하기로 했고 8일 열린 장례식에는 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총 집결했다.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와 미국의 반응 등을 KBS 특파원이 전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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