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KBS 2TV 밤 10시)
봄이 다가오는 통영 앞바다에는 여섯 개의 작은 섬을 거쳐 통영으로 돌아오는 완행여객선 '섬누리호'가 운행되고 있다. 이 배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각양각색인 삶의 모습을 제작진은 3일간의 촬영을 통해 카메라에 담아냈다.
통영항에서 가장 작은 여객선인 '섬누리호'는 하루에 딱 2번 오전 7시, 오후2시 통영에서 출발하여 여섯 개의 섬을 돌아 다시 통영으로 돌아온다. 섬누리호는 작은 섬마을 사람들을 유일하게 뭍으로 연결시켜주는 마을버스와 같은 존재다. 선장인 정상대(57)씨는 "승객들이 우리 엄마 같고 장모님 같아서 서로 허물이 없이 지낸다"고 말한다.
섬누리호가 닿는 여섯 개의 섬들은 육지로 연결된 다리가 없다. 섬사람들은 병원도, 작은 구멍가게도 없는 섬에서 배가 오는 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나와 배를 기다린다. 배는 뭍의 소식을 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가져 오기에 더 반갑다. 여덟 개의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이 배는 극장에서 갓 개봉한 영화와 같이 늘 새롭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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