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에서 먹성 좋은 주인공 판다 '포'를 혹독하게 수련시켜 '전설의 마스터'로 키우는 사부 '시푸'는 '레서팬더'다. 곰과 너구리를 섞어놓은 듯한 외모와 짙은 밤색의 부드러운 털을 가졌다. 몸길이 50~60㎝에 몸무게 3~5㎏, 꼬리길이 30~50㎝의 귀여운 동물로 전세계에 3,000마리 정도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동물원에 살고 있는 두마리뿐이다.
서울대공원은 직원과 시민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레서팬더가 291표를 얻어 서울동물원에 사는 337종 2,600여동물 가운데 최고 인기 동물로 뽑혔다고 7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에는 '앵두'와 '상큼' 8살짜리 동갑 커플 레서팬더가 살고있다.
2위는 175표를 얻은 사막여우가 차지했다.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에서 뽀로로의 친구로 등장하는 박학다식하고 영리한 '에디'가 바로 사막여우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에도 등장해 친숙한 사막여우는 더운 사막에서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얼굴 크기만한 귀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모래땅에 굴을 파고 집단생활을 하는 사막여우는 서울동물원 100주년 기념광장앞에 13마리 가족이 살고 있다.
3위는 전통적인 인기동물이었던 시베리아호랑이(117표)였고, 고릴라(4위ㆍ93표), 돌고래(5위ㆍ81표), 아마존 희귀 열대조류인 '토코투칸'(6위ㆍ75표), 코끼리(7위ㆍ56표), 기린(8위ㆍ53표), 흰코풀소(9위ㆍ32표), 알비노버마왕뱀(10위ㆍ27표) 등이 인기동물로 선정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코끼리, 호랑이, 기린 등 과거 시민들이 좋아했던 대형동물보다 레서팬더, 사막여우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귀엽고 예쁜 동물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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