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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가깝게 음악적 영역 확대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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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가깝게 음악적 영역 확대해봤죠"

입력
2013.03.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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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겸 영화음악 감독 김정범(38)씨가 10년의 음악 생활을 결산하는 의미의 라이브 앨범 '뉴 사운드 세트'를 지난달 말 발표했다. 1년 전 자신의 기존 곡들을 현대음악으로 재해석해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 사흘간 연주했던 음원을 매만져 음반에 담았다.

미국 버클리음대 학사 과정과 뉴욕대 재즈 관련 석사 과정을 거친 그는 2003년 팝 재즈 밴드 푸딩으로 정식 데뷔해 2장의 앨범을 냈고, 이후 솔로로 독립해 2장의 앨범을 더 냈다. 영화음악에도 재능을 보여 '러브 토크' '멋진 하루' '577 프로젝트' 등의 음악을 담당했다. 모델 겸 가수 장윤주의 솔로 2집도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완성한 것이다.

그는 7일 "클래식 음악의 흐름 위에 내 음악을 놓아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다. 앨범 녹음을 겸한 이 공연에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에 디제이까지 가세했다.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현대음악이 콘셉트였어요. 제가 현대음악 작곡가 스티브 라이흐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클래식에 가까운 장르로 제 음악적 영역을 확대해 보고 싶었습니다."

재즈와 팝, 남미 음악을 결합해 코즈모폴리턴의 감수성을 그려내는 그는 뉴욕대 졸업 후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1년 반째 부산에 정착해 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선 흔치 않은 일이다. "부산은 내게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도시"라고 했다.

올해부터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돼 학과장인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씨와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부산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 아쉽지만 음악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낯설고 실험적인 형식으로 만든 건 지난날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보다 제가 해왔던 음악을 미래에 던진다는 의미가 큽니다. 음악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으로서 실험과 도전을 계속 해나가야겠죠."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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