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에 코스피에 투자해서 주식을 묻어뒀다면 30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에는 1996년 개장시부터 투자했다면 원금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연세대 통계연구소와 함께 조사한 ‘우리나라 주식·채권시장 투자수익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최초 시점인 1976년부터 2012년까지 38년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2,940.11%에 달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 덕택에 코스피 지수도 꾸준히 상승해 이런 수익이 가능했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투자를 했다고 해도 수익이 줄긴 했지만 218.23%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최근 10년 실질수익률도 136.12%를 나타냈다.
하지만 투자 시점이 2006년부터라면 수익은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2008년과 2011년 잇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아 최근 5년간 수익률은 5.27%, 실질수익률은 -9.66%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코스피 연간 실질 수익률은 7.84%로 나타나 충격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은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질수익률은 1.67%였고, 최근 10년간은 12.60%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물가상승률만큼도 수익을 내지 못해 사실상 매년 마이너스였다.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코스닥 지수 최초 시점인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간 코스닥에 투자했다면, -50.37%의 저조한 수익율을 거뒀다. 실질 수익률은 -71.59%에 달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절반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최근 5년간으로 따져봐도 코스닥은 -39.52%의 실질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4년 (2009년부터 투자) 및 최근 8년(2005년부터 투자)투자자를 제외하고, 모든 기간의 실질 장기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비금속(1,239.08%), 음식료ㆍ담배(206.90%), 운송장비ㆍ부품(153.78) 등은 17년간 장기투자했을 경우 높은 실질수익을 거둬 업종별 차이가 컸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젠 유망한 종목을 선택해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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