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배치된 국산 대잠수함 유도 미사일 '홍상어'가 최근 8발의 품질 확인용 시험 사격에서 3발이 유실됨에 따라(본보 6일자 2면) 군 당국은 8월까지 결함의 원인을 규명하고 4발을 더 발사한 뒤 추가 전력화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6일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 시험 발사가 명중률 62.5%(8발 중 5발)에 그친 데 대해 "8월까지 시험 발사를 중단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설계 단계부터 기술적 문제를 재검토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문제점 보완을 거쳐 4발을 추가로 쏴 본 뒤 홍상어의 2차 양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실전 배치돼 있는 50여기의 홍상어가 반품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 설계 당시 명중률 목표치인 7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3%가량의 명중률로도 적 잠수함에게는 큰 위협"이라며 "운용하면서 성능을 개량해 신뢰도를 높여가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일단 비정상적인 입수가 여러 사고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상어는 함정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돼 적 잠수함 인근까지 10여㎞를 날아간 뒤 낙하산을 펴고 입수, 목표물을 탐색ㆍ추적해 타격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입수하자마자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시험 발사 8발 중 마지막에 나타났다는 점은 심각하다"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근본적 원인에 대해 "설계 오류 탓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설계를 맡은 ADD와 양산을 책임진 L사 양쪽에 모두 민감한 문제여서 결론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사고 원인이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다. 이미 실전 배치된 뒤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합격 판정 기준이 애매하다는 점도 문제다. 방사청 관계자는 "명중률 75% 기준은 개발 단계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이미 개발이 완료된 홍상어의 경우 이를 반드시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사청 측은 "유도 무기의 목표 명중률이 70%일 때는 최소 13발, 75%일 때는 12발, 95%일 때는 6발을 의무적으로 쏘도록 제도를 개선, 실전 배치가 이뤄진 뒤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홍상어의 개발에는 9년여의 시간과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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