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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주막 박정희 전 대통령음식 '입맛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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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주막 박정희 전 대통령음식 '입맛유혹'

입력
2013.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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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맞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경북 문경의 하숙집 앞에 당시 즐겨먹던 서민음식점이 개장했다. 그때는 서민음식이지만 지금은 웰빙음식으로 탈바꿈,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2일 박 전 대통령의 옛 하숙집인 문경읍내 청운각 앞에는 '청운주막'이 문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4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이곳에는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즐기던 소고기국밥과 막걸리, 파전 등이 선보이고 있다.

시는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문경보통학교(현 문경초)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던 해인 1937년을 강조, '청운각 1937'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던 막걸리는 청운각이라는 상표로 출시, 1960~70년대를 살아온 서민들이 향수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문경시가 박 전 대통령 음식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경새재에는 매년 400만 명이 찾아와 번성하고 있으나 정작 문경읍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청운각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문경새재와 연계관광 벨트를 구축하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추억만들기 사업'을 추진, 청운각 거리 입구에 박 전 대통령의 기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거리 조형물을 설치하고 박정희 트럼펫 공원도 조성키로 했다.

시는 당분간 주말과 장날이 겹치는 날에 문경 전통시장 주말장터를 개설, 청운각을 홍보하고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음식점이 활성화하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대통령음식을 파는 곳이 청운주막 한곳에 불과한데다, 이곳에는 국밥만 팔 예정이어서 관광객의 입맛을 맞춰낼 지 의문이다. 다양한 음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표준조리법 개발을 통해 소고기국밥과 시레기 국밥, 칼국수, 수제비, 비빔밥 등을 관광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음식들은 문경향토음식으로 포함됐다.

표준조리법을 내놓은 문경시농업기술센터 김미자(45) 담당자는 "이번에 내놓은 음식들은 경상도의 토속음식으로 맛도 있고 상품성도 충분하다"며 "앞으로 국밥만이 아니라 청운칼국수, 청운수제비, 청운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추가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주막을 운영하는 김계옥(61) 씨는 "주말장터 개장시기에 맞춰 문을 열었기 때문에 출향인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기윤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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