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의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는 누가 포스트 차베스의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베스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그가 없는 베네수엘라는 상황에 따라 대미관계 재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를 의식한 듯 차베스 사망 직후 양국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지지와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확인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하는 지금 민주주의 원칙, 법질서, 인권존중 등을 위한 미국의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베네수엘라의 새 정권은 차베스보다는 좀더 실용적인 대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대미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가 연초에 미국에 특사를 보내 양국 간 관계복원을 위한 비밀회담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