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누각'. 모래 위에 집을 지을 수는 있으나 무너지기 십상이다. 단단한 땅에 기반을 다지고 초석을 닦아야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지역 발전의 초석은 미래 일꾼인 인재양성이며 인재양성에 있어 간접경험과 지식의 보물창고인 도서관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김흥식 서해문집대표의 우리구 도서관 정책에 대한 우려의 편지를 읽었다. 우선 구정 발전에 대한 김 대표의 관심에 매우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다만, 우려의 글 속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오해의 실타래는 풀고 부족하나마 책 읽는 동작구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동작구엔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3개의 상아탑과 45곳의 초중고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전인 2008년 이전엔 구립도서관이 1개소도 없었던 도서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지금은 동작어린이도서관, 동작상도국주도서관, 약수작은도서관, 동작샘터도서관 4개의 구립도서관이 지난 2008년도와 2009년도에 개관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구립도서관들은 노량진동과 상도동 지역에 편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대방동, 본동, 사당동지역의 주민들은 도서관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필자가 민선5기 동작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민들에게 공약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동네 곳곳 도서관을 건립해 구민들이 자기 집에서 10분 거리내에 도서관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다른 사업에 우선해 도서관 건립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 추가로 세 개의 구립도서관이 문을 연다.
김 대표가 언급한 3 개의 신축도서관이 바로 3월과 5월 문을 여는 대방어린이도서관, 본동작은도서관과 7월 개관하는 사당공공도서관(가칭)이다.
대방어린이도서관은 이미 공사가 끝나 내부 단장만 남아있고 본동작은도서관과 사당공공도서관도 일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김 대표가 말한 신축 도서관을 짓기 위해 올해 도서구입 예산을 절반 이하로 삭감했다는 부분은 큰 오해이다. 실제 신축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일부 마무리 공정이 남아있는 사당동공공도서관 건립에 필요한 재원뿐이며 이마저 경미한 금액이다.
현재 4개 구립도서관의 올해 도서구입 예산은 9,3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6.9% 삭감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도서구입에 따른 도서보유량 증가와 우리구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닌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구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맸을 뿐이다.
현재 동작구 구립도서관의 최근 3년간 도서 구입비는 총 4억2,400만원이었으며, 서울시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34개 공공도서관의 도서 보유량과 비교해 봤을 때 동작어린이도서관은 7위, 동작상도국주도서관은 11위에 위치해 결코 뒤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올해 개관하는 세 개의 구립도서관 도서구입비가 총 2억7,000만원이 책정돼 있어 우리구 전체 도서구매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김 대표가 우려한 도서관의 문화관련 예산이 연간 50만원이하로 삭감했다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 현행 4곳의 구립도서관 문화관련 행사 운영비는 총 4,700만원이 편성돼 있다.
세 번째로 김 대표가 언급한 기존 사서들을 다른 곳으로 전보하는 대신 그 자리에 사서와는 관련 없는 행정직들을 배치했다는 부분도 오해다. 구립도서관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동작어린이도서관에 공석중인 행정직 1명을 추가 발령한 사실은 있으나 사서를 행정직으로 대체한 사실은 없다.
앞으로 구민 모두가 언제든지 자기 집에서 1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도서관을 쉽게 방문하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신규도서 확충 및 도서관 시설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글은 1월15일자 오피니언면 '사색의 향기'에 대한 반론입니다.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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