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로서 폐지 등을 수집해 생활하는 80대 할머니 2명이 굿네이버스 등에 기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김인수(82ㆍ남구 대이동) 할머니는 매달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절약, 아동보호 전문기관인 굿네이버스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50만원 가량 기부한 김씨는 “지난해 가을 기본 적인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해외 오지 마을 어린이들의 실상을 TV를 통해 보고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부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또 남구 해도동 채옥순(82) 할머니도 최근 해도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만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지난 넉 달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매일 폐지를 주워 팔아 마련한 것이다. 채씨는 “시에서 매달 주는 기초생활수급비로 끼니를 이을 수 있고, 몸이 아프면 이동전화기(해피폰)로 연락해 보건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늘 받기만 해 오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폐지를 줍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열 포항시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장은 “고령의 할머니들이 남을 돕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폐지를 주어 모은 돈은 천금보다 더 귀한 것”이라며 더불어 사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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