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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천안 23연패 최악의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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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천안 23연패 최악의 징크스

입력
2013.03.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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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jinx).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불길한 일,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일컫는 말이다. 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12~13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에도 다양한 징크스가 존재한다.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에게 현대캐피탈의 홈 구장인 천안 원정은 악몽 그 자체다. 지난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무려 23연패를 당했다. LIG 선수들은 유독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는다며 연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반면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천안에서 LIG와 경기를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LIG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는 이러한 징크스의 영향이 컸다.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연파하면서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던 LIG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0-3으로 완패, 이후 하향 곡선을 걸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 삼성화재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한다. 이번 시즌에 15승12패를 기록하는 동안 삼성화재에게 5전 전패를 당했다. 양 팀간의 전력 차가 크게 나지 않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11, 2011~12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만나 모두 완패했다. 큰 경기에서 만나 계속해서 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한항공 선수들은 삼성화재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보이고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자신감이 넘친다.

여자부의 KGC인삼공사는 징검다리 시즌 징크스가 있다. 지난 2009~10 시즌부터 한 해 잘하면 그 다음해에 부진이 이어지는 좋지 않은 관례가 이어지고 있다. 2009~10 시즌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그 다음 시즌에는 8승16패로 부진하면서 리그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지난 시즌 다시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올 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여자부 역대 최다인 20연패의 수모도 겪었다. KGC관계자는 "이상하게 한 시즌 잘하면 다음해에 부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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