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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부담 많았는데… 일찍 성과 나와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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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부담 많았는데… 일찍 성과 나와 기뻐"

입력
2013.03.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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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3 가즈프롬 리듬체조 그랑프리 대회를 마치고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회 곤봉 결선에서 16.533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예상보다 곤봉에서 일찍 성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곤봉에서 유일하게 가사 있는 음악(벨라 벨라 시뇨리나)을 쓰는데 노래와 프로그램이 모두 좋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곤봉은 손연재가 가장 어려워하는 종목으로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선 곤봉을 떨어트려 감점을 받아 메달권에 들지 못한 만큼 이번 동메달의 의미는 각별하다.

손연재는 세계 정상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올 시즌 네 종목(후프ㆍ볼ㆍ곤봉ㆍ리본) 프로그램을 모두 바꿨다. 그러나 발가락 미세 골절로 시즌 준비를 늦게 시작한 탓에 훈련량이 부족했다. 또 아직 안무에 익숙하지 않은 듯 후프와 볼, 곤봉 종목에서 수구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손연재는 대회 개인 종합에서 후프(15.166점), 볼(15.416점), 곤봉(15.166점), 리본(15.750점) 합계 61.498점으로 전체 34명 중 10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을 보여 드리고 새 규정에 적응하는 도전에 의미가 있었다"면서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라 긴장을 많이 했다. 첫날 개인종합 경기 이후 긴장이 풀리고 감을 찾아 결선에서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 규정에 프로그램이 잘 맞고 좋은 평가를 들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 손연재는 이제 3월 이후부터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와 7월 유니버시아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 완성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손연재는 "올림픽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이 많았지만 경험을 통해 여유가 생겼다"며 "첫 대회를 통해 다듬어야 할 부분을 찾았기 때문에 다시 분석하고 연습해서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당분간 국내에서 재활 치료를 하는 한편 대학 신입생으로서 캠퍼스를 누비다 이달 중순께 다시 러시아 전지훈련지로 떠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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