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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달라…돈 달라"스토킹 '팝의 디바'죽음에 한몫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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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달라…돈 달라"스토킹 '팝의 디바'죽음에 한몫 했나

입력
2013.03.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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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숨진 미국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돈을 요구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10년 넘게 시달려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4일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과거 휴스턴이 받은 편지를 포함, 고인의 동향을 기록한 128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수 차례 공갈협박을 받았다. 주로 돈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애정에 응답하지 않으면 해치겠다는 것들로, 발송자 가운데는 고인의 지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성 팬은 92년부터 17개월 동안 70여통의 편지를 보내 애정을 호소했다. “사랑에 빠졌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고 편지를 보냈던 그는 휴스턴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왜 답장이 없느냐. 정신이 나가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며 협박범으로 돌변했다.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뜯으려는 사람도 끊이지 않았다. 휴스턴은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한 직후인 92년 한 여성으로부터 “10만달러(약 1억원)를 보내지 않으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휴스턴이 응하지 않자 이 여성은 두 번째 편지에서 “애정 관계에 관한 은밀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구체화했고 액수도 25만달러로 올렸다. 휴스턴은 결국 돈을 건넸다. FBI의 조사에서 휴스턴은 이 여성을 “개인적인 일을 의논하던 친구라고 여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은 지난해 2월 11일 베벌리힐스 호텔방의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사인을 코카인 중독에 따른 심장마비라고 판단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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