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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마!" 뺨치는 "짜요!"… 엄청난 소음 돔구장처럼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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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마!" 뺨치는 "짜요!"… 엄청난 소음 돔구장처럼 울려

입력
2013.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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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구장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2만 명을 수용하는 구장에 2만5,000명의 관중이 들어찬다. 공포다. 일방적인 응원은 물론 상대 팀에겐 야유까지 퍼붓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은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의 응원 문화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대만과 대회 본선 1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대만은 투타 짜임새가 한국 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는 강팀이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호주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컸다. 야구를 국기로 하는 대만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열성적인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막대 풍선과 깔때기, 깃발 등을 손수 준비해 1회부터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기고는 2만5,000명의 팬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까지 친다.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겠다 는 것이다.

한국은 아직 이 같은 대만의 응원 문화를 체험해 보지 못했다. 2011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이 간접 체험을 했지만, 국가대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응원 강도가 달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지금이 몇 배는 더 일방적이고 열성적"이라고 했다.

롯데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의 '마' 구호 보다 더 공포스럽다는 얘기도 있다. 신문지를 흔들고 봉지를 머리에 묶는 등 독특한 응원 문화를 갖고 있는 롯데 팬들은 상대 팀 투수가 견제를 했을 때 "마!"라고 외친다. 구장이 떠나갈 듯 다같이 외쳐대는 소리에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크래이지"라고 까지 표현했다.

그러나 대만 팬들도 이에 만만치 않다. 유명한 "짜요(加油) 짜요(加油)" 구호는 1루석과 3루석, 외야석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깔때기와 막대풍선 소리는 마치 돔 구장처럼 울려 처음 접한 선수들에게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반드시 대만을 6점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하는 한국. 상대의 두터운 전력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공포스러운 응원까지 견뎌내야 한다.

타이중(대만)=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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