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동유럽 민주화를 촉발시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검색하기">레흐 바웬사(69) 전 폴란드 대통령이 동성애자 및 소수인권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바웬사는 2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영 방송사인 TVN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는 의회에서 전면에 나설 권리가 없으며, 벽 뒤에나 내려앉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소수자임을 알아야 하고 작은 일에나 매진해야 한다”며 “소수자는 다수의 것을 빼앗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의 권리를 부정한 것이다.
폴란드 언론들은 일제히 ‘노벨평화상의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이 증오범죄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폴란드 검찰은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까지 착수했다.
1995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뒤 정계에서 은퇴한 바웬사는 폴란드 국내와 해외에서 정치와 역사 등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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