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운영이 논의되는 등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직업 안내서들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가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류라는 사실. 지휘자, 운동선수 트레이너, 테스트 드라이버, 부동산 감정평가사, 식물원 직원 등 수백가지 직업들을 국어, 사회, 과학, 음악, 체육 등 교과목별로 나눠 소개한다. 장 사이사이 '소설가의 탄생' '바이오는 꿈의 비즈니스인가' '음악가의 행복' 등 무라카미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는 길을 따라 직업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도다. 다만 소개되는 직업군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하마노 유카 그림, 김남미 옮김. 에듀멘토르 발행∙464쪽∙2만8,000원
십대에게 들려주고 있은 우리 땅 이야기
독도 분쟁은 왜 일어나는 걸까? 편의점은 왜 1층에 있을까?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은 왜 실패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지리 교사들이 나섰다. 땅이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싸움과 이야기, 그리고 자연 생태계까지 모두 어우러지는 곳. 그래서 지리와 역사와 환경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만나는 지리보다 훨씬 생동감 넘치는 우리 땅 이야기다. 마경묵 박선희 이강준 이준웅 조성호 지음. 갈매나무 발행∙221쪽∙1만3,000원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소년법정 판사로서 6,000명이 넘는 범죄 청소년들을 만난 천종호 판사의 법정 이야기.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이면에 짠한 사연이 없는 아이가 없고, 그들을 소년원으로 보내야 할지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지 해답을 내기도 쉽지 않다. 때론 법정에서 호되게 호통을 치고, 때론 만삭 임신부 소녀에게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며 천 판사는 "외로운 너희가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말한다. 도서출판 우리학교 발행∙352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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