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장남서(90)씨의 취미는 남다르다. 한복차림에 헬멧까지 쓰고 오토바이를 모는 그는 6ㆍ25 참전용사로 60년을 해로한 아내 이이순(85)씨와 친구처럼 때론 동지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
EBS가 5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은 아흔 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장씨와 그 가족들의 생활을 통해 장수의 비결을 탐색해 본다. 장씨는 하루 종일 쉴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 오토바이에 할머니를 태우고 갯벌에 나가 굴과 바지락을 캐는 일이 그의 취미고 동네 마실 나가는 건 특기다. 또 자식들을 위해 밭을 일구고 더덕과 파, 마늘, 배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키우는 건 그만의 여가생활이다. 이런 장씨 할아버지에게 어떤 건강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그의 식사는 60년 지기이자 동지인 할머니가 담당하는데 직접 캐온 더덕과 굴, 바지락 등 신선 식품으로 가득하다. 할아버지는 이런 식탁에서 절대 서두르는 법 없이 30번 넘게 꼭꼭 씹어 식사를 한다. 할머니는 늘 먼저 식사를 끝내고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는 또 늘 웃는 얼굴이다. 다 이유가 있다. 서울과 부산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그의 자식들은 늘 고향집에 내려와 부모님을 알뜰살뜰 보살피기 때문이다. 여기에 울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래를 부르는 할아버지의 취미도 건강 유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마을 잔치가 있는 날이면 미리 연습해둔 노래를 부르며 가족, 이웃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그의 '젊은 마음'은 세월을 넘어 건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비결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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