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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위스키 ‘골든블루’ 인기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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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위스키 ‘골든블루’ 인기 돌풍

입력
2013.03.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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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스키제조업체 ㈜골든블루가 생산하는 순한 위스키 골든블루(36.5도)가 국내 위스키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5만9,111상자(500㎖ 18병)를 판매해 2011년 3만5,824상자에 비해 65% 늘었다.

반면 국내 위스키시장 점유율 1위 A제품은 같은 기간 92만2,271상자에서 80만750상자로 13.2%, 점유율 2위 B제품은 80만5,166상자에서 75만920상자로 6.7% 각각 감소했다.

3위 C제품 역시 37만4,279상자에서 32만7,549상자로 12.5%, 4위 D제품도 9만5,924상자에서 6만7,104상자로 30%나 각각 줄어들었다.

㈜골든블루 측은 최근 신장세에 힘입어 2014년에는 20만~25만상자를 팔아(매출액 1,200억원) 국내 위스키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공식 건배주로 사용돼 화제를 모았던 전통주 천년약속의 계보를 잇는 술이어서 부산지역에서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천년약속은 2008년 12월 동아제약 관계사인 수석밀레니엄(수석무역)에 인수돼 2010년 알코올 도수 36.5도짜리 국산 위스키 골든블루를 생산했다.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인 위스키시장에 반기를 들고 영국스카치위스키협회가 40도 이상에만 쓸 수 있도록 한 ‘스카치’란 명칭도 과감히 포기했다.

부산지역 중견 자동차부품회사 대경T&G 박용수 회장은 천년약속이 서울지역 업체에 인수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2011년 9월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해 회사 이름을 아예 골든블루로 바꿨다. 박 회장의 회사 인수에는 향토 주류업체를 살리려는 부산상의 신정택 전 회장의 제안도 크게 작용했다.

박 회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골든블루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골든블루는 박 회장의 맏사위 김동욱(42) 대표가 사령탑에 앉으면서 ‘위스키는 사양 주종’이라는 주변의 비관적인 평가를 보란 듯이 깨트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김 대표는 수도권시장 공략을 위해 틈나는 대로 서울에 올라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던 ‘밀어내기식’ 영업전략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가짜가 없다’, ‘알코올 도수가 36.5도라 다음날 아침에도 거뜬하다’는 등 창의적인 영업전략을 펼친 것이 먹혀 들었다.

외국에서도 교민과 기업인들의 요청이 줄을 이으면서 2010년 중국에 1만2,000상자, 동남아 4,000상자, 미국에 1,000상자를 수출했다.

올해는 중국에 2만상자를 보낼 계획이다. 이는 중국 내 한국 위스키 점유율 25%에 해당한다.

‘가짜가 없는 위스키’로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교민들은 물론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숙취 없는 진품 위스키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로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든블루는 오래 묵힌 위스키가 좋다는 ‘연(年)산 파괴’ 전략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골든블루 사피루스에는 아예 연식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골든블루는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등 지역민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과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웰빙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골든블루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국내 톱3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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