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판이 확 커졌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3일 서울 노원병에 직접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4월 재보선이 사실상 전국적 의미를 갖는 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지금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ㆍ청양 등 세 곳이다. 노원병과 영도는 인구 분포와 지역 특성 상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이다. 또 재보선 결과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여야는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노원병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다. 노원병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당초 유력한 후보였으나 '안철수 변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새누리당에선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과 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안 전 교수를 꺾기 위해 보다 거물급 인사를 물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대선캠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이 거명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안 전 교수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안 전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임종석 전 의원, 박용진 대변인, 이동섭 지역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진보정의당에선 김지선씨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에선 유선희 최고위원과 정태흥 서울시당위원장이 거명된다.
영도는 부산에서 야성(野性)이 제일 강한 지역이어서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선 대선 때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이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뒤 표밭을 갈고 있다. 부산 태생인 그는 부산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에선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민병렬 대변인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안 전 교수의 측근인 김성식 전 의원이 영도에서 출마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여ㆍ청양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다. 선진통일당과 합당하기 전인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양당의 득표율은 합해서 68%를 넘었다. 새누리당에선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김진환 변호사, 박종선 전 육군사관학교장, 이영애ㆍ이진삼 전 의원,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김무환 전 부여군수, 박남신 전국승마연합회장 등이 출마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박정현 충남 정무부지사와 정용환 변호사 등이 거명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