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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현대·기아차 밤샘 근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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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현대·기아차 밤샘 근무 '끝'

입력
2013.03.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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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이어져온 현대ㆍ기아자동차 공장의 밤샘근무가 마침내 사라지게 됐다.

현대ㆍ기아차는 4일부터 국내 모든 공장에 주간연속 2교대(1조 8시간, 2조 9시간)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967년 현대차 울산공장 준공 이후 46년, 73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 준공 이후 40년간 유지해온 주야 2교대(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 근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근로자를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하는 밤샘근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2003년부터 근무형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니까, 완전폐지까지 무려 10년이 걸린 셈이다. 근무형태 변화에 따른 생산성, 임금, 노동강도 변화 등을 놓고 노사는 오랜 진통을 겪다가, 결국 작년 9월 주간연속 2교대에 최종 합의했다.

밤샘근무가 사라지면서 직원 1인당 하루 노동시간은 10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된다. 연평균 236시간, 날짜로는 28일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노동시간이 줄어도 생산력과 임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노사 양측은 조회시간과 휴식시간 등 기존의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돌리고, 각 공장의 시간당 생산속도를 30대 끌어올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분을 만회하기로 했다. 또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해, 동일한 임금을 유지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현대ㆍ기아차 직원들은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가정생활과 자기개발 등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사는 휴일특근 등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형태 변경은 회사 생산체제의 근간을 바꾸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며 "때늦은 감은 있지만 노사 양측이 타협을 찾았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지엠도 2014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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