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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남매 '악동뮤지션' 가요계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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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남매 '악동뮤지션' 가요계 쥐락펴락

입력
2013.03.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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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에 출연 중인 악동뮤지션의 돌풍이 거세다. 악동뮤지션이 2월 17일 방송에서 공개한 자작곡 '라면인건가'의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 곡은 국가공인 음악 차트인 가온차트의 디지털종합 부문 주간 순위에 3위로 첫 등장하며 샤이니, 씨스타19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남매 사이인 이찬혁(17) 이수현(14)으로 이뤄진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2' 방송 초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편안한 창법의 조화가 특징인 악동뮤지션은 개성 넘치는 가사와 선율을 담은 자작곡을 연이어 발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상대방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에 승부욕이 불타 다리를 꼬았지만 저리기만 하더라는 코믹한 내용의 '다리꼬지마'와 '매력학과라도 전공하셨나'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더 매력 있어'라는 표현이 인상적인 '매력있어' 등은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악동뮤지션은 데뷔 전의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이동통신사 광고에 출연해 직접 작곡한 광고음악까지 선보였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들은 가사도 선율도 기성 음악인들의 그것과 다르다. 10대들 특유의 화법으로 채워진 가사는 10, 20대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평범한 일상을 사실적이고 위트 있게 그려낸다. 독특한 화성 진행은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2월 10일 방송에서 선보인 자작곡 '착시현상'에 대해 심사위원 중 한 명인 가수 박진영은 "굉장히 어려운 화성 진행"이라며 "저 나이에 저런 친구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2년 전부터 부모와 함께 몽골로 이주해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학업을 이어가던 중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오디션에 참가했다. 'K팝스타2'의 박성훈 PD는 "악동뮤지션은 참가자들 중에서도 유독 개성이 강하고 끼가 넘치는 아이들"이라며 "지난해 8월 첫 예선 때부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1년여 전부터 작곡을 시작했다는 이찬혁은 전문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벌써 48곡을 만들었을 만큼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고 있다. 박 PD는 "그 중 몇 곡을 들어 봤는데 모두 가사나 선율, 화성, 감수성 등에서 놀랄 만한 지점이 한 가지 이상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샤이니의 '링딩동'을 부른 3일 방송에서 세 심사위원 중 보아와 양현석의 선택을 받아 다음 라운드인 '톱6'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악동뮤지션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10대들의 삶에 밀착해 있는 가사를 인기 요인으로 본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악동뮤지션의 인기는 버스커버스커처럼 기존 가요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들려주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면서 "특히 10대들의 일상과 관심, 감성을 담은 가사가 또래들에게 크게 호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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