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경찰관이 실종됐다. 함께 실종됐던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23분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외포선착장에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정모(47) 경위가 자살하려던 김모(45)씨를 구하려다 실종됐다.
정 경위는 이날 빚에 시달리던 김씨가 '자살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김씨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 오후 11시20분쯤 외포선착장 부근에서 김씨를 발견했다. 정 경위는 김씨와 대화를 시도하며 자살을 말렸으나 김씨가 갑자기 선착장으로 뛰어가 바다로 투신하자 김씨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몸을 던졌다. 정 경위와 김씨는 모두 썰물에 휩쓸렸고, 함께 출동한 경찰관이 구명장비를 찾아 구조하려 했지만 빠른 물살에 떠밀려 사라진 뒤였다.
경찰과 해경, 소방당국, 군은 가용인력과 헬기, 공기부양정, 경비함정 등을 총동원해 수색을 진행 중이나 정 경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함께 실종됐던 김씨는 3일 오전 7시40분쯤 외포선착장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강화군 양사면 북성리 군 초소 앞 해변에서 발견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정 경위는 1991년 경찰에 투신해 서울경찰청과 인천경찰청 등에서 근무하면서 27차례 표창을 받은 우수 경찰관으로 알려졌으며 가족은 어머니(69)와 부인(41), 2남 1녀가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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