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박지성(32ㆍ퀸즈파크레인저스)이 '충실한 조력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결승골을 배달했다. 박지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2~13 28파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4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로 연결된 박지성의 결정적인 패스에 힘입어 QPR은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QPR은 1월3일 첼시전 이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3승11무14패(승점20)가 된 QPR은 17위 위건(승점24)과 승점 차를 4로 좁히며 강등권 탈출 희망을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구단의 2군 경기에 출전했다. 박지성이 재활 기간 때를 제외하곤 2군 경기에 나선 적이 없어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이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박지성을 중용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2군 경기 출전은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사우스햄튼전 선발 명단을 통해 확인됐다.
리그 4경기 만에 출전한 박지성은 적극적인 압박 등으로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특히 상대의 패스 길목을 지키며 실점 위기를 넘기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지성이 풍부한 활동량으로 중원의 안정에 기여하자 QPR은 전반 14분 로익 레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데이비드 호일렛이 중원에서 찔러 준 패스를 레미가 페널티 지역에서 잡아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QPR은 전반 종료 직전에 개스턴 라미레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1-1로 전반을 마쳤다.
박지성은 1-1 팽팽한 흐름이 지속되던 후반 32분 공격 가담으로 결승골을 도왔다.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일본의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제치고 올린 박지성의 크로스를 보스로이드가 골문에서 가볍게 발을 대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시즌 3호 도움. 지난해 10월7일 웨스트브로미치 경기 후 무려 5개월 만에 추가한 공격 포인트다.
스포츠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결승골이 터지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 전까지 조용했다"는 촌평과 함께 박지성에게 평점 7을 줬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코리안 유럽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함부르크 손흥민은 이날 그로이터 퓌르트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교체됐다. 그로이터 퓌르트의 박정빈은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시즌 10호골 도전에 실패했고, 양 팀은 1-1로 비겼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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